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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과 차령산맥의 연결, 그리고 성산으로서의 오대산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등줄기라 불릴 만큼 장엄한 기세로 남쪽으로 뻗어나가며, 금강산과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을 넘어 태백산,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산맥 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두대간이 대관령을 넘기기 직전, 한 줄기의 곁가지가 서쪽을 향해 뻗어나갑니다. 이 가지가 바로 ‘차령산맥’으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관통한 후 서해의 대천 앞바다까지 이르러 성주산에서 마침표를 찍는 산줄기입니다.
이 차령산맥이 갈려나가는 분기점이자 그 시작이 되는 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바로 강원도의 명산, **오대산(五臺山)**입니다. 오대산은 그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역사적, 신앙적 의미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 산으로, 삼국시대 이래로 명산으로 추앙받아 왔습니다.
신앙의 본산, 오대산
오대산은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머물며 수행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자장율사는 중국 산서성에 있는 청량산, 즉 당시의 ‘오대산’에서 불법을 공부하였는데, 귀국 후 백두대간을 따라 순례하던 중 지금의 오대산에 이르러 그 지형이 자신이 머물렀던 중국의 오대산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에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이에 자장율사는 이곳을 ‘오대산’이라 명명하고, 이곳을 불법 수행과 문수신앙의 중심지로 삼았습니다. 이로부터 오늘날까지 약 1,360여 년에 걸쳐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만 권속을 거느리고 머문다고 전해지는 ‘오대신앙’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지형과 주요 봉우리
오대산은 해발 1,563m에 이르는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이름난 다섯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산자락을 이룹니다. 이러한 봉우리들은 곡선을 이루며 완만하게 연결되어, 한국 산악 지형 특유의 부드럽고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특히 오대산의 동쪽에는 따로 떨어져 있는 노인봉(1,338m)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천하의 절경이라 불리는 소금강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금강은 이름 그대로 금강산을 연상시키는 기암괴석과 수려한 계곡미로 인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며, 그 형세가 학이 날개를 편 듯하여 ‘청학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과 수목 경관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 평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면적은 303.929㎢에 달하며, 이는 국내 국립공원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에 해당합니다.
특히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은 월정사 입구에 펼쳐진 전나무 숲길로, 이 숲길은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사계절 내내 울창한 숲과 함께 고요한 숲 내음이 어우러지며 걷는 이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외에도 봉우리들을 잇는 완만한 능선들은 등산 초보자부터 숙련된 산악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코스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곡선미는 한국적인 자연의 미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대산은 단순히 지리적 산세의 아름다움에만 머물지 않고, 천 년이 넘는 불교 신앙과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성산(聖山)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중심에서 갈라져 나간 차령산맥의 발원지로서 지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문수신앙의 중심지이자 불법의 도량으로서 한국 불교문화의 큰 줄기를 형성해온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이처럼 오대산은 지리, 생태, 신앙, 문화가 모두 어우러진 명산 중의 명산으로, 한국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