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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에 위치한 산입니다.
해발고도는 722.1m이며, 청송읍에서 동남쪽으로 약 13.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합니다. 산세가 아름다워 ‘경상북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이 많아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 동진의 왕족 주도가 당나라에서 반정을 꾀하다 실패한 뒤 이곳으로 와 은둔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이후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행하며 이 산의 이름을 주왕산으로 하면 복이 있을 것이라 하여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신라 왕자 김주원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하여 주방산 또는 대돈산이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석병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주왕산은 선캄브리아기 이전에 석회암을 포함한 퇴적층이 형성된 후, 광역변성작용으로 변성암층이 되었고, 이후 육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쥐라기에는 청송화강암의 관입으로 다시 변성작용을 받았습니다.
지질은 능주층군에 속하는 역암, 응회암, 유문암 등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주변의 산세는 서남쪽으로 열려 있는 ‘ㄷ’자 형태를 이루며, 주왕산을 중심으로 동남쪽의 910고지, 북쪽의 금은광이(812m) 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중앙을 흐르는 주방천은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등의 폭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식 동물로는 궁노루, 다람쥐, 멧돼지, 오소리, 족제비 등 포유류 21종과 양서류 및 파충류 20종, 조류 65종, 담수어류 27종이 있으며, 식물은 전나무, 소나무, 낙엽송, 회양목 등 총 749종이 분포합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와 솔나리, 노랑무늬붓꽃, 우단꼭두서니, 둥근잎꿩의비름, 바위채송화 등 희귀식물과 대왕나비, 도이땅딸보메뚜기, 하늘나방 등 희귀 곤충 728종이 서식합니다.
882년부터 825년까지 김헌창과 김범문이 주왕산에 은거하기 위해 주방산성을 축성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 전후에는 피난민들이 내원동, 너구동, 갈전동, 사창동 등에 마을을 형성했으나, 1970년대 화전민 이주 사업과 이농 현상으로 인해 대부분 이주하였습니다. 2007년 12월, 내원분교를 마지막으로 모든 건물이 철거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는 조선총독부 농공상부의 관할 국유림으로 관리되었고, 1924년에는 경북산 제249호로 지방비모범림으로, 1933년에는 경상북도 도유림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960년대에 진행되었던 도유림 영림사업은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습니다.
현재 주왕산 국립공원의 지정 면적은 약 106㎢이며, 이 중 97%가 임야지입니다. 주요 계곡으로는 주방계곡, 노루용추계곡, 절골 등이 있으며, 주방계곡에는 기암, 아들바위, 주왕굴, 시루봉, 망월대, 신선대, 연화봉, 급수대, 학소대, 향로봉, 복암폭포, 연화굴, 좌암 등 다양한 명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주요 사찰로는 대전사, 백련암, 주왕암이 있으며, 대전사는 최치원, 나옹화상, 도선국사, 보조국사, 무학대사, 서거정, 김종직 등이 수행했던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모아 훈련시킨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대전사에는 2008년 보물로 지정된 보광전과, 200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보광전 석가여래삼존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남쪽에는 1720년 8월에 착공되어 이듬해 준공된 주산지가 있으며, 이 일대는 2013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